육조스님과 남악회양
[참고 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저 | 송담선사 역 | 용화선원 刊) p11~12. (가로판 p12~14)
有一物於此호대 從本以來로 昭昭靈靈하야 不曾生不曾滅이며 名不得狀不得이로다.
여기에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일찌기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음이로다.
(註解) 一物者는 何物고 〇 古人이 頌云, 古佛未生前에 凝然一相圓이라 釋迦도 猶未會어니 迦葉이 豈能傳가 하니 此一物之所以不曾生不曾滅이라 名不得狀不得也라
한 물건이란 무엇인가? 〇 옛 사람이 송하기를 「옛 부처 나기 전에 한 상이 두렷이 밝았도다. 석가도 몰랐거니 가섭이 전할손가」하니 이것이 한 물건의 나는 것도 아니요, 죽는 것도 아니며, 이름 붙일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는 까닭이다.
六祖가 告衆云하사대 吾有一物하니 無名無字라 諸人은 還識否아 하시니 神會禪師가 卽出曰 諸佛之本源이요 神會之佛性이니다 하니 此所以爲六祖之孽子也라
육조스님이 대중에게 이르시되 「나에게 한 물건이 있는데 이름도 없고 자(字)도 없다. 너희들은 알겠는가?」하시니 신회선사가 곧 나와 말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근본이요, 신회의 불성입니다」하니, 이것이 육조의 서자가 된 까닭이다.
懷讓禪師가 自嵩山來어늘 六祖問曰, 什麼物이 伊麼來오 師가 罔措라가 至八年에사 方自肯曰,說似一物이라도 卽不中이니다 하니 此所以爲六祖之嫡子也라
회양선사가 숭산에서 와 뵈니 육조스님이 물으시되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하시니 회양은 어쩔줄을 모르다가 팔 년 만에야 깨치고 나서 말하기를 「설사 한 물건이라 하여도 맞지 않습니다」하였으니 이것이 육조의 적자가 된 소이이다.
[참고 ②] 『육조단경(六祖壇經)』 (덕이본) 참청기연품(參請機緣品)에서.
懷讓禪師 金州杜氏子也 初謁嵩山安國師 安發之曹溪參扣 讓至禮拜 師曰 甚處來 曰 嵩山 師曰 什麼物 恁麼來 曰 說似一物卽不中 師曰 還可修證否 曰 修證卽不無 汚染卽不得
회양 선사는 금주 두씨의 아들이다. 처음 숭산의 혜안 국사를 뵈니 혜안 국사는 조계로 보내 공부하도록 하였다. 회양 스님이 찾아뵙고 예배하니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육조) “어디에서 왔느냐?[甚處來]”
(회양) “숭산에서 왔습니다[嵩山]”(육조)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느냐?[什麼物 恁麼來]”
(회양) “한 물건이라도 맞지 않습니다[說似一物卽不中]”(육조) “도리어 닦아 증득할 수 있느냐?[還可修證否]”
(회양) “닦아 증득함은 없지 없지 않으나 오염은 없습니다[修證卽不無 汚染卽不得]”師曰 只此不汚染 諸佛之所護念 汝旣如是 吾亦如是 西天般若多羅 讖汝足下出一馬駒 踏殺天下人 應在汝心 不須速說 讓豁然契會 遂執侍左右一十五載 日臻玄奥 後往南嶽 大闡禪宗 敕諡大慧禪師
(육조) “다만 오염되지 않는 이것을 모든 부처님이 호념(護念)하는 바이라 네가 이미 이와 같고 나 또한 이와 같으니라. 서천의 반야다라 존자가 너의 발 아래 한 망아지가 나와 천하 사람을 밟아 죽인다고 예언을 하셨으니 네 마음속에 두고 모름지기 함부로 말하지 말라“
회양이 훤칠하게 깨우치고는 육조 스님을 15년 동안 모시면서 날이 갈수록 공부가 깊어졌다. 뒷날 남악으로 가서 선종(禪宗)을 크게 떨쳤다. 왕이 대혜선사라 호를 내렸다.
[참고 ③] 『육조법보단경(六祖法寶壇經)』 (종조본) (육조혜능선사 술 | 학담 해의 | 큰수레) p413에서.
필자가 출가 초기에 보던 단경 판본에는 혜능선사와 회양선사의 문답에서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가'라고 묻자 회양이 '어쩔 줄 모르다 팔년이 지나서야[罔知所措 經八年]’라는 구절이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발간된 단경 판본에는 이 구절이 모두 빠져 있다. 그러나 두 선사의 문답에 대해서는 『불조정전고금첩록(佛祖正傳古今捷錄)』과 『남악단전기(南嶽單傳記)』에 자세하게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불조정전고금첩록(佛祖正傳古今捷錄, 속장경 제146권)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육조가 말했다.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가'[祖曰 甚麼物恁麼來]
회양이 말이 없다가 8년이 지나서 홀연히 깨닫고는 조사에게 아뢰었다.[師無語 遂經八載 忽然有省 乃白祖曰] '제가 아는 곳이 있습니다'[某甲有箇會處]육조가 말했다. '어떠한가?'[祖曰 作麼生]
회양이 말했다. '한 물건과 같다 해도 맞지 않습니다'[師曰 說似一物卽不中]남악단전기(南嶽單傳記, 속장경 제146권)에서는 다음 같이 말하고 있다.
혜능이 말했다.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가'[能曰 什麼物恁麼來]
회양이 말이 없다가 8년이 지나서 홀연히 깨닫고 혜능선사에게 아뢰었다.[師無語 經八載 忽然悟 乃白能曰] '제가 아는 곳이 있습니다'[某甲有個會處]'어떠한가'[能曰 作麼生]
회향선사가 말했다. '한 물건과 같다 해도 맞지 않습니다'[師曰 說似一物卽不中]
[참고 ④] 『불조정전고금첩록(佛祖正傳古今捷錄)』 淸 果性集 (卍新纂大日本續藏經 笫 86冊 No.1595)
第一世南嶽懷讓禪師
高宗儀鳳三秊佛誕日生 感異瑞應於玄象 太史奏聞 帝敕親慰其家 十五得度受具 同坦然謁安國師 安令詣曹溪見六祖 祖問 甚處來 曰嵩山來 祖曰 甚麼物恁麼來 師無語 <遂經八載> 忽然有省 乃白祖曰 某甲有箇會處 祖曰 作麼生 師曰 說似一物卽不中 祖曰 還可修證否 師曰 修證卽不無 染汚卽不得 祖曰 祇此不汚染 諸佛之所護念 汝旣如是 吾亦如是 西天般若多羅讖 汝足下出一馬駒 踏殺天下人民 不宜速說佛法 師得法後 侍祖復十五秊 先天二秊 往衡嶽 居般若寺 開元中 得沙門道一付法 示寂於唐玄宗天寶三秊八月十一日 諡曰大慧 嗣法九人 頌甚麼物也恁麼來 天運違和花不開
寒到一回徹骨處 春風拖綠上莓苔
[참고 ⑤] 『남악단전기(南嶽單傳記)』 淸 弘儲表 (卍新纂大日本續藏經 笫 86冊 No.1596)
第三十四祖南嶽懷讓禪師
金州杜氏子 唐儀鳳二年四月八日 降生 有白氣上屬天 太史奏之高宗 高宗問 是何祥乎 對曰 國之法器 不染世榮 高宗敕金州太守韓 偕親往存慰 年十歲惟樂佛書 有玄靜三藏 告師父母曰 此子若出家 必獲上乘 廣度衆生 至垂拱三年 年十五 依荊州玉泉寺弘景律師 出家 通天二年 受戒 習毗尼藏 一日歎曰 夫出家者 當爲無爲法 天上人間 無有勝者 遇同學坦然 相與謁嵩山安 安啟發 乃直詣曹溪 禮能大師 能曰 何處來 師曰嵩山 能曰 什麼物恁麼來 師無語 <經八載> 忽然悟 乃白能曰 某甲有個會處 能曰 作麼生 師曰 說似一物卽不中 能曰 還可修證否 師曰 修證卽不無 汚染卽不得 能曰 只此不汚染 諸佛之所護念 汝旣如是 吾亦如是 西天般若多羅讖 汝足下出一馬駒 踏殺天下人 應在汝心 不須速說 師旣得法 侍能復十五年 先天二年 往衡嶽 居般若寺 示衆曰 一切萬法 皆從心生 心無所生 法無能住 若達心地 所作無礙 非遇上根 宜愼辭哉 僧問 如鏡鑄 像像成後 光歸何處 師云 如大德未出家時 相狀一向什麼處去 僧云 成後爲什麼不鑑照 師曰 雖然不鑑照 謾他一點不得表曰 十八女兒不繫裙 難得入地獄如箭 堯封潛曰 判官手裏筆
일물 • 일상(一物 • 一相)
- 한 물건 • 한 모양이란 불교에서 진여(眞如)의 본체를 들어 일컫는 말.
누(累)
- 때꼽재기(때가 여러 겹으로 엉겨붙은 조각이나 부스러기). 허물. ‘때꼽쟁이’는 ‘때꼽재기’의 사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