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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의(西來意)

  •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
  • 중국 선종(禪宗)의 초조(初祖) 달마대사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와서 불교의 대혁명을 일으켰는데, 경(經)이나 모든 글이 소용없다 하여 「불립문자(不立文字)」를 표방하였고, 계율이나 염불이나 송주(誦呪)를 죄다 부인하고 오직 「마음을 지키는 한 가지 공부에 모든 법이 들어 있다(觀心一法總攝諸行)」 하고, 「바로 마음을 가리켜서 대번에 성품을 보고 부처가 되게 한다(直指人心見性成佛)」고 하였다.
  • 실로 그의 문하에서 많은 성인이 나왔었다. 그리하여 사람마다 다투어 묵은 불교를 버리고 이 새 법, 참선법(參禪法)을 배우려고 하였다. 그러므로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이란 것은 달마조사가 전하여 온 특별한 법, 비밀한 이치 곧 「불법의 똑바른 이치(佛法的的大意)」란 말과 같은 말이다.

오도송(悟道頌)

  • 불도(佛道)의 진리를 깨닫고 그 경지 또는 그 기쁨을 나타낸 게송(偈頌), 또는 노래.

불도(佛道)

  • ① 불과(佛果). 부처님이 성취하신 최상의 깨달음. 무상보리(無上菩提)를 말한다.
  • ② 불과(佛果)에 이르는 방법. 불과를 성취하여 성불하기 위한 인행(因行, 깨달음의 원인이 되는 행)을 말한다.
  • ③ 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는 가르침.

게송(偈頌)

  • (산스크리트어, 팔리어) gāthā. 부처님의 공덕이나 가르침을 노래 글귀로 찬미한 것.
  • 게(偈)는 게타(偈陀, gāthā 가타伽陀)의 줄임말, 송(頌)은 그 뜻을 한역(漢譯)한 것으로 게송(偈頌)은 범어와 한어를 병칭(倂稱)한 것이다.

“송곳 꽂을 땅이 없더니 금년에는 송곳조차 없어졌구나. 여래선(如來禪)이라고 여래선밖에는 못되니, 여래선 경계밖에는 안되니, 어떤 게 조사선祖師禪이냐?” 아! 묻는디

[참고] 『위앙록(潙仰錄)』 (선림고경총서13 | 장경각) p53~56.

師 一日問香嚴 我聞 汝在百丈先師處 問一答十 問十答百 此是汝聰明靈利 意解識想 生死根本 父母未生時 試道一句看 香嚴被問 直得茫然 歸寮將平日看過底文字 從頭要尋一句酬對 竟不能得 乃自嘆云 畵餠不可充饑

스님께서 하루는 향엄스님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백장스님의 처소에 살면서, 하나를 물으면 열을 대답하고 열을 물으면 백을 대답했다고 하던데 이는 그대가 총명하고 영리하여 이해력이 뛰어났기 때문일 줄 안다. 그러나 바로 이것이 생사의 근본이다. 부모가 낳아주기 전 그대의 본래면목에 대해 한마디 말해 보아라"
향엄스님은 이 질문을 받고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방으로 되돌아와 평소에 보았던 모든 책을 뒤져가며 적절한 대답을 찾으려고 애를 써 보았으나 끝내는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탄식하며 말하였다. "그림 속의 떡[畵餠]은 주린 배를 채워주지 못한다"

屢乞師說破 師云 我若說似汝 汝已後罵我去 我說底是我底 終不干汝事 香嚴 遂將平昔所看文字燒却云 此生不學佛法也 且作箇長行粥飯僧 免役心神 乃辭師 直過南陽 覩忠國師遺跡 遂憩止焉

그런 뒤로 향엄스님은 여러 번 스님께 가르쳐 주시기를 청하였으나 그럴 때마다 스님은 말씀하셨다. "만일 그대에게 말해준다면 그대는 뒷날 나를 욕할 것이네. 무엇이든 내가 설명하는 것은 내 일일 뿐 결코 그대의 수행과는 관계가 없느니라"
향엄스님은 이윽고 평소에 보았던 책들을 태워버리면서 말하였다. "금생에서는 더이상 불법을 배우지 않고 이제부터는 그저 멀리 떠돌아다니면서 얻어먹는 밥중노릇이나 하면서 이 몸뚱이나 좀 편하게 지내리라" 이리하여 눈물을 흘리며 스님을 하직하였다. 곧바로 남양(南陽) 지방을 지나다가 혜충국사(慧忠國師)의 탑을 참배하고는 마침내 그곳에서 쉬게 되었다.

一日芟除草木 偶拋瓦礫 擊竹作聲 忽然省悟 遽歸 沐浴焚香 遙禮師云 和尙大慈 恩逾父母 當時若爲我說破 何有今日之事 乃有頌云 一擊忘所知 更不假修持 動容揚古路 不墮悄然機 處處無蹤跡 聲色外威儀 諸方達道者 咸言上上機

하루는 잡초와 나무를 베다가 우연히 기왓장 한 조각을 집어 던졌는데 그것이 대나무에 "딱!"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는 단박에 깨닫게 되었다. 향엄스님은 급히 거처로 돌아와 목욕 분향하고 멀리 계시는 스님(위산)께 절을 올리고는 말하였다. "스님의 큰 자비여! 부모의 은혜보다 더 크십니다. 만일 그때 저에게 말로 설명해 주셨더라면 어찌 오늘의 이 깨달음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에 게송을 읊었다.

딱 소리에 알던 바를 잊으니 다시는 닦을 필요 없게 되었네. 덩실덩실 옛길을 넘나드니 초췌한 처지에 빠질 리 없어라. 곳곳에 자취를 남기지 않고 빛과 소리를 벗어난 몸짓이니, 제방의 도를 아는 이들은 모두가 상상기(上上機)라 하더라.

師聞得 謂仰山云 此子徹也 仰山云 此是心機意識 著述得成 待某甲親自勘過 仰山後見香嚴云 和尙讚歎師弟發明大事 爾試說看 香嚴擧前頌 仰山云 此是夙習記持而成 若有正悟 則更說看 香嚴又成頌云 去年貧未是貧 今年貧始是貧 去年貧猶有卓錐之地 今年貧錐也無 仰山云 如來禪 許師弟會 祖師禪 未夢見在

스님께서 들으시고는 앙산스님에게 "향엄이 확철대오했구나" 하시자, 앙산스님은 "이 게송은 알음알이로 따져서 쓴 것입니다. 제가 직접 확인해볼 터이니 기다리십시오" 하였다.
앙산스님이 그 후 향엄스님을 보고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사제(師弟)가 깨달은 일을 칭찬하셨는데 그 일을 한 번 말해보게" 향엄스님이 일전에 읊었던 게송을 다시 들먹이자 앙산스님은 말하였다. "이는 지난번 일을 기억으로 말하는 것이네. 정말로 깨쳤다면 달리 설명해보게."
향엄스님이 또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지난해 가난은 가난이 아니고 금년의 가난이 진짜 가난이네. 작년의 가난은 바늘 꽂을 땅이라도 있더니 금년의 가난은 바늘마저 없구나"
앙산스님은 말하였다. "여래선(如來禪)은 사제가 알았다고 인정하겠네만, 조사선(祖師禪)은 꿈에서도 보지 못하고 있군"

香嚴復有頌云 我有一機 瞬目視伊 若人不會 別喚沙彌 仰山乃報師云 且喜 閑師弟 會祖師禪也

향엄스님은 다시 게송을 지어 말하였다. "나에게 한 기틀 있어 눈 깜박하는 사이에 그것을 보네. 이 이치를 깨치지 못하는 자에게 더 이상 사미(沙彌)라 부르지 말지어다"
앙산스님은 이에 스님께 보고 드리고 말하였다. "반갑게도 지한(智閑)사제가 조사선을 알았습니다”

탁마(琢磨 쫄 탁/갈 마)

  • ① 학문이나 덕행 따위를 닦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② 옥이나 돌 따위를 쪼고 갊.
  • ③ 옥을 갈고 돌을 닦듯이 한결같이 정성껏 애써 노력하는 것.
  • ④ 선지식에게 자기의 공부하다가 깨달은 바를 점검 받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