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바른 눈[正眼]이 있을 것 같으면 큰스님 앞에 별도리라도 쓸 수 있어! 허지마는 눈[眼]도 없는 것이 그따구 짓 했다가는 어째? 참말로 못된 것이고, 참말로 건방진 것이고, 참말로 무간지옥(無間地獄)에 활살같이 떨어지는 법이여. 못허고, 또 허들 못혀! 뭔, 내가 그러면은 ‘나는 그런 눈[眼]이 있어서 그랬다’ 그 말 같지마는, 눈[眼]이 있으면은 그 말 같다고 해서, 내가 거기에 무슨 뭐 뭣을 내가 두고 머물거릴 것이여? 뭐 거그서는 한번 아주 건방질 수도 있는 것이고, 막 들어서는 자리다 그 말이여. 안 헐 수 있어? 아무리 큰스님네지마는, 흙탕 속에 바로 떨어진 것 아닌가 말이여!’
- ‘바른 눈[正眼]’은 정법(正法)을 보는 눈[眼]. 깨달음의 눈. 올바른 반야의 지혜.
바른 눈[正眼]
- 정안(正眼). 올바른 눈. 깨달음의 눈. 사가(師家)의 활안(活眼). 올바른 반야의 지혜. 탁월한 견식.
- 사가(師家)는 선(禪)의 지도자, 깨달음의 인가를 받은 지도자, 수행자를 이끄는데 어울리는 뛰어난 선자(禪者)를 말한다.
눈[眼]
- 눈[眼]은 법안(法眼)을 가리킨다. 지혜(智慧)의 안광(眼光). 법안(法眼)은 불법(佛法)의 바른 도리를 꿰뚫어 보는 지혜의 눈.
- 안광(眼光)은 눈빛, 시선(視線), 관찰하는 능력, 눈동자 또는 시력, 만법을 밝게 꿰뚫어보는 깨달음의 본성을 비유한다.
[참고] 『선가귀감(禪家龜鑑)』 (서산대사 저 | 송담선사 역 | 용화선원 刊) p76. (가로판 p79~80)
古德이 云, 只貴子眼正이언정 不貴汝行履處라 하시니라
옛 어른이 말씀하기를 「다만 자네의 눈 바른 것[眼正]만 귀하게 여길지언정, 자네의 행실은 귀히 여기지 않노라」하시니라.
註解(주해) 昔에 仰山이 答潙山問云, 涅槃經四十卷이 總是魔說이니다 하니 此가 仰山之正眼也라 仰山이 又問行履處한대 潙山이 答曰, 只貴子眼正云云하시니 此所以先開正眼而後에 說行履也라 故로 云, 若欲修行인댄 先須頓悟라 하시니라
옛날 앙산이 위산스님의 물음에 답하기를 「열반경 사십 권이 모두 마군의 말입니다」하니, 이것이 앙산의 바른 눈[正眼]이다。앙산이 다시 행실에 대하여 묻자, 위산스님이 대답하기를 「자네의 눈 바른 것[眼正]만 귀하게 여길 뿐이다。운운」하시니 이것이 바른 눈[正眼]을 뜬 뒤에 행실을 말하게 되는 까닭이다。그러므로 「수행을 하려면 먼저 모름지기 몰록 깨쳐야 한다」하시니라.
무간지옥(無間地獄)
- 아비지옥(阿鼻地獄)이라고도 함. 아비(阿鼻)는 (산스크리트어) avīci.의 음사(音寫)로서 ‘아’는 무(無), ‘비’는 구(救)로서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는 뜻. 고통이 끊임없으므로 무간(無間)이라 함.
- 아버지를 죽인 자, 어머니를 죽인 자, 아라한을 죽인 자, 승가의 화합을 깨뜨린 자,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 한 자 등, 지극히 무거운 죄를 지은 자가 죽어서 가게 된다는 지옥.
- 이 지옥에 떨어지는 죄인에게는 필파라침(必波羅鍼)이라는 악풍(惡風)이 있는데 온몸을 건조시키고 피를 말려 버리며 또 옥졸이 몸을 붙잡고 가죽을 벗기며,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 수레에 싣고 훨훨 타는 불구덩이 가운데에 던져 넣어 몸을 태우고, 야차(夜叉)들이 큰 쇠 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또는 쇠매[鐵鷹]가 죄인의 눈을 파 먹게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형벌로 고통을 끊임없이 받는다고 한다.
활살
- '화살'의 사투리.
벌로
- ‘건성으로. 함부로. 멋대로’의 사투리.
간택(揀擇 가릴 간/가릴 택)
- 사물이나 사람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따위와 그 정체를 구별하거나 가려서 알아 선택함.